[가정예배 365-2월 24일] 신앙의 회색지대는 없습니다

입력 2014-02-24 01:38


찬송 : ‘어느 민족 누구게나’ 586장(통 52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5장 12절


말씀 : 덴마크 총리의 취임식 날이었습니다. 왕이 취임하는 총리에게 성경에 손을 얹고 서약하자고 하자 총리가 난감해합니다. “폐하, 저는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덴마크 왕이 말했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말게. 사실은 하나님도 당신을 전혀 믿지 않으신다네.”

진실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신앙고백에서 ‘예’와 ‘아니오’가 분명해야 합니다. 사도 요한의 제자이자 서머나 교회 담임이었던 폴리캅은 감독 일을 하던 중 체포되었습니다. 당시 구순에 가까운 나이의 폴리캅 감독과 총독 간에 설전이 오갑니다.

“지금이라도 예수를 모른다고 하면 당신을 놓아 줄 의사가 있소.”(총독)

“나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오. 절대로 그분을 모른다고 할 수 없소.”(폴리캅)

“당신이 마음으로 믿는 것은 상관치 않겠소. 다만 이 사람들 앞에서 입으로만 모른다 하시오. 그러면 당신을 살려주겠소.”(총독)

“나는 이제까지 86년간 그분을 섬겨 왔지만 그분은 한 번도 나를 모른다 하지 않으셨소. 그런데 어떻게 이제 와서 내가 그분을 모른다 할 수 있겠소. 어서 나를 죽이시오.”(폴리캅)

주후 156년 2월 22일, 폴리캅은 화형을 당해 순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시인하면 주님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시인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부인하면 주님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부인하신다고 성경은 말합니다(마10:32∼33).

우리는 또한 사회정의 문제에 있어서도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녀야 할 사회생활의 태도와 관련된 중요한 지침을 제시합니다. 그가 속죄권 판매에 대한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내걸고 종교개혁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독일 국회에서는 루터를 소환하고, 교황청에서 파송한 엑크 대사제와 토론을 펼치게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루터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얘기를 남깁니다.

“나는 성서와 명백한 이성에 의해 설득되지 않는 한 내 주장을 철회할 수 없습니다. 내 양심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묶여 있습니다. 내가 양심을 어기고 행동한다면 그것이 더욱 위험한 일입니다. 하나님이여, 내가 여기에 섰나이다. 나를 도우소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어둡게 된 것은 어두움 때문이 아닙니다. 어두움은 본래 어둡습니다. 어두움을 보고 왜 그렇게 어둡냐고 나무랄 수 없습니다. 문제는 사회의 빛이어야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습니다. 말이나 맹세나 약속에 있어서 진실하지 못하고, ‘예’와 ‘아니오’의 중간 지대, 즉 회색 지대에서 정권과 이권, 안위와 타협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이 어두운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묶여 있는 선한 양심을 품어야 합니다. 거짓으로 가득 찬 시대의 한 복판에서 진실함과 정직함을 심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신앙생활에 회색지대는 없습니다.

기도 : 항상 진실하고 정직한 마음을 주시고 ‘예’와 ‘아니오’가 분명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성원 목사(광주중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