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 점령 목표 中 속전속결식 전쟁 훈련”… 美 해군 정보부 간부 주장

입력 2014-02-22 01:31

중국이 일본과의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점령을 목표로 속전속결 방식의 전쟁(short, sharp war)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태평양함대 정보참모실 차장 제임스 파넬 대령이 지난 11∼13일 해군연구소 주최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파넬 대령은 “우리는 지난해 ‘2013 행동계획’에 따른 인민해방군의 대규모 수륙양용 작전 및 합동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면서 “인민해방군이 일본 자위대를 격파하고 센카쿠를 탈환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라는 새로운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해군은 지난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목표물 타격을 위한 9번의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하반기 이후부터는 훈련 성격이 실전 준비를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파넬 대령은 중국군의 단기전 목표에는 오키나와 남부에 있는 도서의 점령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군사 훈련과 센카쿠를 탈환하겠다는 실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다르다”면서도 “중국의 지난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중국에 맞서 일본 자위대는 지난해 6월 공수부대를 동원해 센카쿠 충돌에 대비한 독자적인 섬 탈환 훈련을 하기도 했다.

FT는 특히 “파넬 대령의 발언은 미군 당국자들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드러난 중국의 야심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