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또 차관급 파견

입력 2014-02-15 18:29 수정 2014-02-22 01:34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차관급 인사를 파견키로 했다. 전국 각지에서는 우익 시위가 열린다.

시마네현이 현청 소재지 마쓰에의 현민회관에서 개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은 올해로 9회째다. 이 지역은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했다고 고시한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2006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시민은 물론 정부 당국자와 국회의원까지 약 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앙 정부를 대표하는 참석자는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당국자(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를 이 행사에 보냈다.

올해도 중앙 정부 관료가 파견되면 한·일 관계는 또 한번 파탄을 맞는다. 양국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뒤 갈등이 깊어진 상태다.

미국이 나서서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개의치 않는 기색이다. 최근 한국 외교부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당국자를 파견하는 것을 ‘도발’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야마모토 이치타 일본 영토담당상은 “타국 정부가 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받아쳤다.

다케시마의 날을 이용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선전은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집권 자민당은 이 행사를 중앙 정부 차원에서 치르자고 건의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 지난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이기도 하다. 자민당은 최근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자위대 출신을 당선시키는 데 성공하며 지지 기반을 확인한 상태다.

시마네현은 이날 독도 영유권 주장 연구자의 강연과 독도 관련 자료 특별전시, 관련 상품 판매 등을 병행한다. ‘재일 한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을 비롯해 일본 우익단체들은 시마네현 마쓰에, 도쿄 긴자, 사이타마현 우라와 등지에서 행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