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허리띠 가장 바짝 졸라맸다… 가구당 月 소비지출 증가율 집계 이래 최저
입력 2014-02-22 01:34
지난해 가계 씀씀이가 전년보다 더 줄었다. 수입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데다 앞으로도 경기가 계속 나쁠 것이라는 우려에 국민들이 지갑을 꽉 닫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1일 ‘2013년 가계동향’에서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8만1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0.9% 포인트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는 오히려 0.4% 감소했다. 소득 5분위별로 나눠보면 소득의 가장 중간층인 3분위만 소비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2.1%)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산층이 살기가 더 팍팍했던 셈이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 역시 416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기준 증가율은 0.8%에 불과했다.
소득에 비해 소비가 더 위축되면서 가계의 평균소비성향도 73.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 가능 소득 대비 소비 지출액 비율로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73만원만 썼다는 의미다. 평균소비성향은 2010년 77.3% 이후 3년 연속 하락 추세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