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주장 완전히 비이성적이라 생각”… 염수정 추기경 伊언론 인터뷰 논란
입력 2014-02-22 01:33
서임식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을 방문 중인 염수정 추기경이 20일 현지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의 주장이 완전히 비이성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국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1일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서울대교구 측이 기자의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당시 기자는 ‘정의구현사제단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절차상 문제를 들어 사제단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답했으며, 이는 ‘비이성적’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있다고 서울대교구 측은 밝혔다. 서울대교구 측은 “당시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고, 해당 매체가 이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사에는 없지만 인터뷰 당시 기자가 ‘사제단을 파문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자 염 추기경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도 나의 사제들이다’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2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되는 서임식에 참석한다. 염 추기경을 비롯해 19명의 새 추기경이 공식 서임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