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출석 부르는 목사님

입력 2014-02-22 01:31


오늘의 요절(행 10:44)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푸른초장교회 이범열 목사님은 예배 때마다 성도들에게 강한 어조로 권면하신다. 좌석을 따로 분양한 적 없으니까 누구든지 일찍 입당하는 순서대로 앞줄부터 앉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설교가 시작되면 언제나 회중에 앉아 있는 성도들의 얼굴을 확인하면서 출석을 부르신다.

목사님: 맨 앞줄! (일일이 호명한 후) 좋았어요. 이분들은 은혜의 금자리에 앉은 겁니다. 그 다음줄. (호명 후) 이분들은 은혜의 은자리. 저 뒷줄(호명 후)은 은혜의 동자리.

맨뒷줄: 우린요?

목사님: 거긴 잠자리여 잠자리.

맨뒷줄: (웃음)

2층석: 우린 무슨 자리예요?

목사님: 거긴 잠자리에다 아예 대학교를 설립했구만.

전교인: 무슨 대학교요?

목사님: 잠꼬대! 잠꼬대.

전교인: (파안대소)

목사님: 그래도 잠꼬대 설립한 게 축복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 교회 마당에다 대학교 세운 성도들은 뭡니까?

전교인: 무슨 대학교인데요?

목사님: 서성대!

전교인: 헐 &^%$#@?!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예배당에서 은혜가 가장 넘치는 곳은 출구 쪽이다. 예배 중 받은 은혜 다 쏟아 버리고 세상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이다. 과연 천국에서도 출석을 체크할까? 물론 반드시 체크한다. 천국에서 서성댄다고 해서 다 같은 천국인이 아니고 그중엔 견학생(또는 관광객)들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지옥 중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방은 유황불이 이글이글 타고 있는 방이 아니고 바로 천국이 창문 한쪽으로 내다보이는 방이라고 한다. 차라리 어두운 밤, 캄캄한 밤이 계속되는 곳이라면 천국이 안 보여서 맘은 편할 텐데….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