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수치 올림픽’… 편파 논란 김연아-소트니코바 프리스케이팅 점수 비교

입력 2014-02-22 02:32 수정 2014-02-22 16:07

‘피겨 여왕’ 김연아가 완벽한 경기를 펼쳤지만 은메달에 그쳤다. 어이없는 편파 판정 때문이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합친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연기한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74.92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219.11점을 기록하며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4.59점)에 5.48점 뒤졌다. 소트니코바는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점수 75.54, 예술점수 74.41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심판이 김연아에겐 박한 점수를 주고 소트니코바에겐 후한 점수를 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두 선수의 점수표를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전날 쇼트도 그렇지만 이날 프리만 봐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김연아는 스텝 시퀀스에서 원래 예상했던 레벨 4대신 레벨 3을 맞으면서 기술 기초점이 58.09에서 57.49가 됐다. 기술점수는 이런 기초점에 점프, 스텝, 스핀 등 12가지 요소의 수행도에 따른 가산점이 추가돼 나오는데 김연아는 12.20의 가산점을 받는 데 그쳤다. 평소 15점 이상의 가산점을 챙겨 왔던 것을 생각하면 턱없이 낮은 점수다. 반면 소트니코바는 스텝 시퀀스 등 레벨을 정하는 모든 요소에서 레벨 4를 받으면서 기술 기초점이 61.43점이 된 데다 가산점을 14.12나 챙겼다.

구체적으로 보면 김연아는 3회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점프에서 1.6점을 챙겼을 뿐 12개 요소 가운데 절반이 0점대였다. 반면 러시아의 소트니코바는 모든 요소에서 1점 이상 가산점을 받았다. 트리플 플립 점프에 대해 심판진은 김연아에게 1.2점을 준 반면 소트니코바에게는 1.5점을 부여했다. 또 트리플 살코에서도 0.3점 차이가 나는 등 소트니코바가 전체적으로 2점 가까운 높은 가산점을 받았다. 소트니코바는 두 발로 착지한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컴비네이션 점프에서 마이너스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술에서 김연아의 2∼3배 되는 가산점을 받았다. 그러나 김연아는 깨끗한 경기를 펼치며 마이너스의 빌미를 제공하지는 않았는데도 가산점 부분에서 대부분 1점을 받았다. 소트니코바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예술점수 또한 김연아가 0.09점이라는 박빙의 차이로 앞섰지만 소트니코바가 너무 후한 점수를 받았다. 기술, 안무, 곡 해석력 등 5개 요소를 평가하는 예술점수에서 소트니코바는 평소 ‘표현력의 대가’로 꼽히는 김연아 못지않게 9점대 중반의 점수를 받았다. 심판진이 의도적으로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고서는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게 피겨 전문가들과 해외 언론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