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프랑스 언론 “러시아 金은 피겨 스캔들”… 해외서도 잇단 비판
입력 2014-02-22 02:32
21일(한국시간) 끝난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 결과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판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금메달은 쇼트, 프리 합계 224.59점을 얻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차지했다. 하지만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지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등 ‘클린 경기’를 펼치지 못했음에도 올림픽 프리 사상 역대 두 번째 최고점인 149.95점을 획득해 편파 판정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피겨스케이팅 결과를 전하면서 ‘스캔들’이라고 표현했다. 레퀴프는 “심판들이 러시아 역사상 첫 번째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을 안겨줬다.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그것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AFP통신도 “김연아와 캐롤리나 코스트너는 실수 없이 연기를 펼쳤지만 소트니코바는 아니었다”며 “소트니코바가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도 판정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신문은 “소트니코바가 심판 판정 덕에 러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며 “이는 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연아의 금메달을 확신했던 영국의 BBC도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아함을 나타냈다. BBC는 “김연아의 경기에 점프 기술의 명칭만 언급할 뿐 숨죽이고 그녀의 무대를 감상했다. 그만큼 완벽한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피겨 전설들의 비난도 잇따랐다. 원조 ‘피겨 여제’ 카타리나 비트는 독일 국영 ARD방송에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비트는 “결과가 바뀔 리는 없겠지만 이런 판정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페어 부문 금메달리스트 제이미 살레도 자신의 트위터에 “난 이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 마음속 순위는 김연아 1위, 코스트너 2위, 소트니코바가 3위다”리고 적었다. 살레는 2002년 당시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소해 되찾은 당사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