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 눈밭에 뒹굴어도 ‘호호’ 오뚝이처럼 일어나 ‘씽씽’
입력 2014-02-21 02:33
20일 오전 9시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스키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제17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에 참가한 소년소녀가장·저소득 결손가정 학생들을 위한 둘째 날 행사인 스키체험이 시작됐다.
겨울캠프에 참가한 서울과 충북 청주지역 초등·중학생 60명은 전문 스키강사의 도움을 받아 스키 강습을 시작했다. 조별로 나뉜 아이들은 스키 착용하기, 넘어지기, 앞으로 나가기 등 기초 강습을 받았다. 대부분 아이들이 스키를 타는 것이 처음이었지만 배우려는 마음가짐은 선수들 못지않았다. 조대명(가명·12)군은 “처음에는 눈 위에 서 있는 것도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많이 익숙해졌다”면서 “스키를 열심히 배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스키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초급자 코스에 도전했다. 일부 아이들이 겁을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용기를 내 슬로프 하단까지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내려오는 내내 쉴 새 없이 눈밭에 넘어졌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스키를 즐겼다. 서울 청운지역아동복지센터 이은희(40·여)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이처럼 좋은 환경을 가진 곳에서 겨울캠프를 진행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면서 “국민일보가 마련해준 이번 겨울캠프가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후원한 하이원리조트 최동열 전략기획본부장은 “아이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겨울캠프는 21일 오전 눈썰매 체험으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