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수, 대만 金門島 제공”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합의
입력 2014-02-21 01:33
대만 진먼다오(金門島)가 만성적인 물 부족을 해결하고자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 푸젠성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양안 화해무드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만 진먼현(縣)과 중국 푸젠(福建)성 당국은 19일 진먼다오에서 실무협상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진먼다오는 푸젠성 샤먼(厦門)시에서 불과 2㎞밖에 떨어지지 않아 대만에서보다 대륙에 훨씬 가깝다. 이에 따라 진먼다오는 과거 양안 군사대치의 최전방이었다. 1958년 8월에는 중국이 이곳에 44일 동안 대규모 포격을 가해 군인과 민간인 600여명이 사망하고 2600여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제 양안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진먼다오는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평화의 섬’이 됐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푸젠성으로부터 진먼다오로 물을 끌어오는 방안이 10여년 전부터 논의됐으나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해저 파이프라인은 푸젠성 남부 진장(晉江)시와 진먼다오 사이에 길이 16.7㎞로 건설될 예정이다. 진장시는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진먼다오에 하루 평균 물 부족분에 해당하는 1만5000t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진먼다오 하루 물 소비량의 40%에 해당한다. 민간인과 군인 등 10만명이 거주하는 이 섬에서는 매일 3만4000t의 물이 필요하지만 자체 공급량은 1만9000t에 불과한 실정이다.
양측은 당초 2016년 말 통수식을 할 계획이었지만 진먼현은 이를 2015년으로 앞당기기를 바라고 있다. 진먼현은 파이프라인 건설에 10억 대만달러(약 352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