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정몽준 방중을 보는 불편한 시선
입력 2014-02-21 02:34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고성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던 정몽준 의원이 20일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의 방중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정 의원이 이끄는 국회 대표단은 2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정치지도자들과 북한 핵 문제, 한·중 우호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40여명이나 되는 매머드급 여야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의사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날 본회의는 무리 없이 진행됐다. 조희대 대법관 임명동의안 의결에는 234명의 의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78%의 출석률이라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체 155명 중 118명이 참석했다. 법안 처리 때는 의원들이 좀 빠져나가 190여명선을 유지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방중 대표단의 규모와 일정은 일부 조정됐다. 당초 40여명이 갈 예정이었으나 38명으로 조금 줄었다. 예정대로 이날 오전 9시30분 출국한 의원들은 정 의원을 포함해 27명이었다. 나머지 11명은 본회의를 마친 뒤 오후와 21일 오전으로 방문 일정을 늦췄다.
대표단은 방중을 삐딱하게 보는 시선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미 오래전에 일정이 잡혀 있었으며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의원외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단은 시 주석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의원의 이번 방중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 등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대표단 단장인 정 의원이 시 주석과 찍은 사진을 서울시장 선거전에 활용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