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지 공시지가 2009년 이후 최고 상승

입력 2014-02-21 01:35


2014년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격이 하락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수도권보다 지방이 두드러졌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독도의 상승률은 50%에 육박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표준지(50만 필지)의 공시지가가 전년보다 평균 3.64%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평가되는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3158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 산정 기준이 된다. 2009년 1.4% 하락했다가 2010년 이후 2,0∼3.1%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했지만 이번 상승폭이 가장 컸다.

권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3.11% 오른 데 비해 광역시(인천 제외)는 4.77%, 시·군(수도권·광역시 제외)은 5.33% 상승해 지방일수록 더 많이 뛰었다. 울릉도(26.30%) 세종시(18.12%) 울산(9.71%) 등 개발 사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지역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영향이다.

지방 중에서는 세종시와 울산(9.71%) 경남(6.86%)을 중심으로 전국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광주(1.40%) 대전(2.68%)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다. 251개 시·군·구별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이 135곳이었으며, 평균보다 낮게 오른 지역은 114곳이었다. 하락은 광주 동구(-2.10%), 인천 중구(-0.62%) 2곳에 불과했다.

혁신도시 지역은 11.16%, 도청 이전 지역은 4.55% 올라 개발 호재에 따른 표준지 공시지가의 변동 폭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지역주민 소득이 수도권보다 높은 포항시와 광양시 등 강소도시도 4.44% 올라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영토 수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독도의 경우 49.97%나 올랐다. 입도객이 늘고 국토 보존을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투자 확대로 공시지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 52에 위치한 화장품 판매점으로 ㎡당 가격이 77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7000만원에서 1년 사이 10% 올라 10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땅값이 가장 싼 곳은 경북 김천시 대항면 대성리 소재 자연림 지역으로 ㎡당 140원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은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세종시 등 개발사업 지역의 토지 수요 증가, 기타 지역 간 공시가격 불균형 해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