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21일]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아닙니다

입력 2014-02-21 01:35


찬송 : ‘나의 영원하신 기업’ 435장(통 49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4장 13∼17절


말씀 : 본문에서 야고보 선생이 언급한 사람은 인생의 분명한 계획을 세워놓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는 사업을 언제부터 시작할지 결정해 놨습니다. 먼 훗날이 아니라 오늘이나 내일 그 사업을 시작하자고 합니다. 그만큼 결단력이 있고 실천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또 어디에서 사업을 펼칠지도 결정해 두었습니다. ‘어떤 도시’, 즉 특정 도시를 마음에 두고 거기에서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틀림없이 지중해 연안의 무역도시나 당시 세계 정치·경제의 중심지였던 로마를 마음에 두고 있었을 것입니다. 주어진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진취적이면서도 큰 포부를 가진 사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업자도 이미 구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같이 가서 장사하자고 합니다. 좋은 인간관계의 사람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사업의 기간도 정확히 정합니다. ‘1년’ 동안만입니다. 그 기간에 최대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이고도 명확한 목표입니다. 이만하면 일류 사업가일 가능성이 높고,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고보 선생은 그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자기 인생의 한계를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14절). ‘내일 일도 알 수 없는데, 일생을 계획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철학자 세네카의 말입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상인은 1년의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계획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미래지향적이고 적극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한계를 깨닫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입니다. 우리 인생을 통해 결국 이루어지게 되는 것은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잠 19:21)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그래서 우리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은총을 구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을 생각하고 그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항상 선을 행하며 살아야 합니다. 선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행하지 않는 것은 죄입니다(17절).

그리스의 한 철학자가 제자로부터 “도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짧고 허무한 인생을 살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걸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스승은 “영원의 가치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고대의 한 로마 황제는 진지하고 엄숙한 인생을 살기 위해 한 병사를 시켜 아침마다 이런 문안으로 자기를 깨우치게 했답니다. “폐하, 오늘도 죽음을 기억하십시오.”

우리 인생은 이 세상에서 잠깐 스쳐 지나가는 안개이며, 영원한 것은 하나님 나라뿐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진지하게 그 나라를 추구하는 신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기도 : 내 인생의 한계를 깨닫는 지혜와 하나님의 은총을 항상 구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성원 목사(광주중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