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항일무장 세력 토벌부대 ‘간도특설대’ 추적
입력 2014-02-21 01:36
간도특설대/김효순(서해문집·1만5000원)
간도특설대는 1938년 만주국 내 특수부대로 창설된 부대다. 일제가 만주의 조선인 항일 무장 세력을 토벌하기 위해 구성한 부대로,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나서야 해체됐다. 오늘날 중국 지린성 옌벤 조선족자치주 안투현의 밍위에진의 안투역(당시 밍위에거우역)을 주둔지로 삼았다.
놀랍게도 이들에 대한 연구는 한·중·일 3국 어디에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부끄러운 친일 역사라서 오랫동안 다뤄지지 못했다. 공산당 중심의 항일 운동에 집중했던 중국에게 이들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국내에서 이들에게 관심이 쏠린 것은 한·일 병합 100주년이던 2010년, 한국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의 간도특설대 복무 사실이 부각되면서다. 그의 친일 행적에 좌우 진영에서 뜨거운 논란을 벌였지만, 정작 당사자이자 간도특설대 복무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그는 입을 닫았다.
이 책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간도특설대의 행적을 역사적 사료와 증언을 토대로 추적한 첫 저술이다. 언론인 출신의 저자는 중국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서 1950년대 간도특설대 복무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정리한 문서와 당시 일본인 장교 회고록 등 희귀 자료를 토대로 이들의 행적을 살펴본다. 부끄럽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