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테러 당한 진천중앙교회 성도 15명 귀국 추모예배

입력 2014-02-20 07:52

“다 함께 돌아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집트 버스 폭탄 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 15명이 19일 오후 귀국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머물다가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 터키항공 TK090편을 이용해 이날 오후 5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곧바로 출발해 오후 9시40분쯤 교회에 도착했다. 대부분 다치지 않았거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크게 몸이 불편한 듯한 신도는 없었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고국 땅을 밟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이번 사고로 숨진 김홍열(64·여)씨의 분향소가 마련된 진천중앙교회에 들어서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들은 김씨의 영정 사진을 보자마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가장 먼저 귀국한 이들은 신도 150여명과 함께 분향소에서 추모예배를 가졌다.

7년 동안 간호사로 근무했다는 임정순(48·여) 권사는 “현지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누구인지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고 직접 경미한 환자를 응급처지 했다”면 “숨진 일행의 신원도 직접 확인했다”고 악몽 같은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교회 최규섭(40) 부목사는 “순례자 피해자들이 육체적인 치료는 물론 정신적 충격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상담과 심리적 치료를 동시에 치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도들의 부상이 그동안 알려졌던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환(53) 담임목사는 발가락 2개가 절단되는 등 성지순례 참가자 31명 중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례(67·여) 권사와 이광옥(47·여) 집사는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상태다.

현재 이집트 샤름 엘세이크 병원에 남아 있는 부상자들은 카이로로 이동, 아부다비를 경유해 20일 오전 11시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주재 한국 교민 전체에 이메일을 보내 “이집트 내의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집트를 여행하려거나 방문할 예정인 분들은 가급적 일정을 취소·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