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분위기 '업'… 내친김에 金 2개 더… 쇼트트랙 男 500m 女 1000m 막판 '금빛 담금질'
입력 2014-02-20 04:06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전날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한층 좋아진 모양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소치올림픽이 개막한 이후 ‘내우외환’에 빠져 있었다. 지난 17일까지 남자대표팀이 금메달은커녕 메달도 하나 따지 못하며 부진한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펄펄 날았다. 이 때문에 빅토르 안의 귀화를 둘러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벌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선수단마저 경직된 상태였다.
그러나 전날 금메달을 딴 덕분에 이날 분위기는 눈에 띄게 밝았다. 전날 금메달의 주역 심석희를 비롯해 박승희, 김아랑 등 여자 선수들은 22일 열리는 여자 1000m에 대비해 스타트와 레이스 훈련을 반복했다. 또 이한빈, 박세영은 같은 날 열리는 남자 500m를 준비했고, 신다운과 김윤재 등과 함께 계주 5000m 파이널B도 대비했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최광복 코치는 호루라기를 불며 선수들의 레이스를 독려하기도 했다.
훈련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라커 쪽에서는 선수단의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여자 1000m를 앞둔 김아랑은 “어제 금메달을 따서 좋았지만 이제 개인 종목을 앞둔 만큼 오늘부터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남자 500m를 앞둔 이한빈은 “여자 대표팀이 어제 금메달을 딴 뒤 선수단 분위기가 상승세다. 우리도 남은 종목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소치=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