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의 기다림, 꿈엔들 잊으리오… 2월 20일부터 이산가족 상봉

입력 2014-02-20 01:40

생이별의 아픔 속에 반세기 넘게 헤어져 살아야 했던 남북의 가족들이 20일 꿈에도 그토록 그리워하던 만남을 갖는다. 수십년간 소식을 전할 수도, 들을 수도 없었던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부부, 친척들이 2박3일의 길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게 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남측의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20∼22일),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23∼25일)으로 나뉘어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2010년 10월 말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96세로 최고령 상봉 대상자인 김성윤 할머니를 비롯한 우리 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은 앞서 19일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60여년을 기다린 가족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우리 측 1차 상봉 신청자는 당초 96명에서 본인 사망, 건강 악화 등으로 계속 줄어 82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산가족들은 상봉일인 20일 오전 9시 속초를 출발,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지나 오후 상봉 장소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한다.

속초=공동취재단,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