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최악 유혈충돌… 최소 21명 사망

입력 2014-02-20 01:40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화해 국면에 들어선 지 이틀 만에 돌연 최악의 상황으로 돌변했다. 시위대와 진압경찰 간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최소 2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1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정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9명을 포함,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가 촉발된 독립광장을 중심으로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위 진압에 나섰다. 물대포, 최루탄, 전기충격기를 동원해 광장 외곽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진입했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번 유혈사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부가 시위를 주도한 야권 지도층과 휴전에 합의한 지 이틀 만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 16일 정부 측이 시위로 구속된 인원 모두를 석방해주는 대신 시위대 측은 점거한 공공건물에서 해산키로 해 화해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시위대 2000명 정도가 의회 앞에서 다시 시위를 벌였고 일부가 키예프 시청 건물 재점거를 시도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