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이산가족 상봉… 2박3일간 6차례 총 11시간 만난다

입력 2014-02-20 04:00


금강산에서 20∼25일 1·2차로 나뉘어 진행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기본 틀은 과거와 동일하다.

우선 20∼22일 1차로 북한에 사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남측 상봉 대상자들은 모두 82명이다. 지난해 9월 당시 남북은 상봉 대상자를 각각 100명으로 했으나 사망 및 건강 문제로 숫자가 줄었다. 우리 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행 가족 58명 등 총 140명은 20일 오전 9시 버스에 나눠 타고 강원도 속초를 출발해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다. 이산가족들은 이곳에서 현대아산 버스로 갈아탄 뒤 오후 1시쯤 상봉장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한다.

이들이 북한에 사는 가족 178명을 만나는 1차 상봉 행사는 금강산호텔에서 2박3일 동안 진행된다. 상봉은 모두 6차례(식사시간 포함) 이뤄진다. 처음 5차례 만남은 각각 2시간 동안, 마지막 작별상봉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산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모두 11시간이다.

이산가족들의 첫 만남은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으로 이뤄진다. 첫 상봉장은 꿈에서만 그리던 가족의 모습을 두 눈으로 처음 본 이산가족들의 환호와 탄식으로 눈물바다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한 이산가족들은 20일 저녁 북측이 주재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첫 밤을 보낸다.

21일 오전 9시에는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이 이뤄진다. 이산가족들은 가족별로 숙소에서 만나고, 준비해온 선물도 주고받으며 단체상봉에서 하지 못한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된다.

이어 이산가족들은 점심을 함께한 뒤 금강산호텔에서 또 한 차례 만난다. 과거에는 이 만남이 해금강, 삼일포 같은 경치 좋은 야외에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 진행된다. 22일 오전 9시에는 마지막 만남인 작별상봉을 하고 남측으로 귀환한다.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한에 사는 가족 361명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23∼25일 2박3일간 1차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등은 금강산호텔이 아닌 금강산면회소에서 이뤄진다.

속초=공동취재단,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