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in & out] 돌연 은퇴·번복… 황제의 변덕 外

입력 2014-02-20 02:33

돌연 은퇴·번복… 황제의 변덕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한 러시아의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32)가 평창올림픽 출전 욕심을 내비쳤다. 플루셴코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한 토크쇼에 나와 “은퇴하고 싶지 않다”며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퇴를 선언한 지 닷새 만이다.

플루셴코는 14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직전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현역 은퇴까지 선언했다. 선수생활 동안 수술만 12차례 받을 만큼 부상에 시달린 플루셴코는 “필요하다면 열 번이라도 더 수술 받아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뒤 많은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우승자인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러시아 남자 피겨의 간판이다.

올림픽에서 학교 숙제하는 여고생 선수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대표 폴리나 에드먼즈(16)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20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그의 당면 과제는 스페인어 숙제다.

에드먼즈는 “스페인어 하는 선수를 인터뷰해 오라는 숙제 때문에 팀 동료 애슐리 와그너(23)에게 소개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와그너로부터 스페인 남자 피겨선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3)를 소개받았다. 에드먼즈는 “수학, 영어, 과학 숙제도 기다리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에드먼즈의 부모가 딸이 운동에만 신경을 쏟기보다 보통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오렌지 폭풍’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메달 독점

이쯤 되면 독주를 넘어 독점이다. 19일 남자 1만m에서 이번 대회 네 번째로 금·은·동을 싹쓸이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을 지배하고 있다.

총 36개의 메달이 걸린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현재 9종목, 27개의 메달 색깔이 가려졌다. 네덜란드는 그중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7개를 따내 전체의 70%에 달하는 19개의 메달을 가져갔다. 금메달을 못 딴 종목은 이상화가 2연패를 달성한 여자 500m 등 세 종목뿐이다. 그나마 메달을 구경한 국가도 한국을 포함해 6개국 밖에 안 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남은 종목은 여자 5000m와 남녀 팀추월 3개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