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미자립 교회 목회자 수기 모음집 ‘작은 교회를…’ 출간

입력 2014-02-20 01:33


7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최병선(대전 한사랑교회) 목사. 허름한 우체국 건물 3층에 99㎡(30평) 규모의 공간을 임대해 교회를 개척한 뒤 날이면 날마다 전도하고 심방했다. 교인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성전 건축의 소망을 품고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덜컥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죽으면 죽으리라.’ 성도들과 최 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최 목사는 간이식을 받아 회복했고, 꿈에 그리던 새 성전에 입당하는 기쁨도 누렸다. 교회는 30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섬기며 복음 전파에 매진하고 있다.

1983년 스물일곱의 청년 전도사가 전부 부안의 희망교회에 부임했다. 당시 교인은 15명. 60대 이상 노인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12인승 중고 승합차를 구입해 장날마다 동네 어르신들을 장터에 모셔다 드렸다. 한밤중에 노인 환자가 발생하면 손수 운전해 병원으로 달려갔고, 농번기에는 일손을 거들었다. 현재 희망교회에 모이는 장년 성도는 140명이 넘는다. 임병록(희망교회) 목사 얘기다. 그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케 한 지난 30년이었다”고 고백했다.

미자립·개척 교회 목사들의 수기 13편을 실은 ‘작은 교회를 더 사랑하는 성령의 사람들’(사진)이 19일 발간됐다.

올해 3회째 발간되는 수기집은 민족복음화운동본부와 작은교회더사랑하기운동본부가 함께 공모한 작품들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눈물겨운 헌신과 기도로 인고의 세월을 지내며 일궈낸 13명의 위대한 승리의 찬가”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