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폭설 피해 120억… 비닐하우스 416동 최다

입력 2014-02-20 02:31

강원 영동지역에 기상관측 103년 만에 최장·최대 폭설이 쏟아지면서 지붕 붕괴 등의 사고로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다. 20일부터 21일까지 5∼10㎝ 가량의 눈이 또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19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9가구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6가구 12명의 주민은 지붕 붕괴 우려 등으로 이웃집이나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고성 거진읍 주민은 지붕붕괴 위험으로 요양원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지붕붕괴 위험으로 임시 대피했던 강릉 중앙동 이재민 5가구 11명 중 3가구 7명은 제설작업이 완료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릉·동해·속초·삼척·고성·양양·정선·태백 등 8개 시·군의 폭설피해 규모는 공공·사유시설 등 모두 841곳 120억1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릉시 32억8200만원, 양양군 43억700만원, 고성군 23억9600만원, 삼척시 12억4400만원, 동해시 4억5300만원, 속초시 2억3400만원, 평창군 6000만원, 정선군 2700만원, 태백시 1500만원 등이다. 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가 416동으로 가장 많고, 축사 시설 173동, 임업 시설 34동, 주택 파손 8동 등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정밀 조사가 이뤄지면서 피해액이 다소 줄었는데, 이는 재해보험 등에 가입한 피해 시설은 피해액 산정과정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원도와 각 시·군은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를 감안해 도내 100㎡ 이상 규모의 공장, 강당, 학교 체육관 등 다중 이용 시설물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안전행정부는 폭설 피해가 큰 강원도의 응급 복구를 위해 강원도에 특별교부세 3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