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더럽혀진 하나님] 은혜를 실천해 ‘사랑의 기독교’ 회복해야

입력 2014-02-20 01:40


더럽혀진 하나님/조니 무어 지음·박정식 옮김/나침반

세상의 모든 종교에는 이름만 들어도 연상되는 어떤 가치가 존재한다. 불교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비’를 떠올리는 것처럼, 기독교라는 말을 들으면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모두 ‘사랑’을 떠올린다. 그러나 냉정히 현실을 한 번 돌아보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기독교를 믿는 크리스천들이 얼마나 베풀고 사는 것 같습니까?”라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아마도 오히려 하나님을 ‘욕’ 먹이지 않을까. 욕을 듣고 있는 지금이 우리 기독교가 처한 현실이며, 우리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이다.

도저히 세계로 퍼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초기 기독교가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지금처럼 풍성한 부흥의 결실을 맺고 나서 오히려 곳곳에서 이런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다. 도대체 무엇이,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혹시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살아가신 삶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하는 것일까.

기독교의 대표적인 지성인 C. S. 루이스는 “세상의 수많은 종교들 중 기독교만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그 답은 쉽죠. 바로 은혜 때문입니다.” 루이스의 대답처럼 사랑으로 귀결되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는 은혜를 제대로 이해하고 체험하는 것에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보여주셨듯 은혜를 실천하는 삶으로 완성된다.

이 책은 기독교인들이 까맣게 잊고 있던 가장 중요한 기독교의 가치인 은혜에 대해 설명한다. 또 독선과 위선이라는 오명으로 얼룩지고 있는 기독교를 다시금 사랑의 기독교로 회복시킬 가능성을 제시한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렌 목사는 “이 책은 성도들이 진짜 은혜를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결심하게 만드는 훌륭한 초대장”이라고 추천했다(031-932-3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