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논산 명재고택] 사랑채서 숙박체험하고 국악공연도 관람
입력 2014-02-20 01:40
천안논산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4번 국도와 23번 국도를 타고 노성면에 접어들면 노성산 자락에 위치한 명재고택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탄천IC에서 645번 지방도를 타면 명재고택까지 곧바로 갈 수 있다. 명재고택의 사랑채와 별채 등에서는 한옥체험도 가능하다. 종손 윤완식씨는 사비로 국악예술단 ‘큰댁어울’을 운영하고 있다. 운이 좋으면 명재고택 대청마루에서 가야금병창, 태평무 등 국악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041-735-1215).
명재고택을 품고 있는 노성산(348m)은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논산 일대는 물론 양팔을 펼친 듯한 계룡산의 웅자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약 2㎞로 임도를 겸한 산책로는 평탄한데다 솔향이 그윽해 걷기에 좋다. 특히 해가 지는 서쪽으로는 높은 산이 없이 지평선으로 지는 듯한 해넘이가 황홀하다. 정상에는 노성산성이 일부 복원되어 있다.
명재고택에서 5㎞ 거리에 위치한 노성면 병사리의 파평윤씨 종학당(宗學堂)은 명재 윤증의 부친 윤순거가 문중의 자녀교육을 위해 1643년에 건립한 사설 교육기관이다. 1910년 신교육제도 도입으로 폐쇄될 때까지 문과 42명, 무과 30명의 과거급제자를 배출했다. 유생들이 학문을 토론하고 시문을 짓던 정수루(淨水樓)는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닮은 7칸 건축물(정면 6칸, 후면 1칸)로 대둔산 산줄기와 병사저수지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방불케 한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최우수축제인 강경발효젓갈축제가 열리는 강경은 200년 전통의 젓갈시장으로 전국 젓갈 유통량의 60∼70%를 담당한다. 금강변에 위치한 강경젓갈전시관에는 강경젓갈의 제조 및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실을 비롯해 젓갈체험관 등이 위치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 원산과 함께 2대 포구로 꼽힌 강경에는 옛 강경노동조합 건물 등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이 6점이나 남아 있어 거리를 거닐다보면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 든다. 옥녀봉에 오르면 유장하게 흐르는 금강과 강경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논산시 문화관광과 041-746-5404).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