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 더 풍성한 수확 위해 봄보리 밟아주듯 말씀의 책으로 우리 마음밭도…
입력 2014-02-20 01:40
“그리스도인에겐 느리지만 기다릴 줄 아는 아날로그 신앙이 필요하다.” 베스트셀러 시인이자 명강사인 용혜원 목사는 무엇이든 LTE급으로 움직이는 요즘 세상 속에서도 변치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아날로그적 감성, 신앙이라고 밝혔다. 기계의 노예가 되지 말고 머리와 마음을 비울 때 하나님이 복으로 채워주신다는 얘기다.
카톡·페북에 메말라가는 삶
여전히 구식 휴대전화에 낡은 공책 한권을 들고 다니는 용 목사가 LTE 스마트폰을 사양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카톡’이나 ‘페북’ 등에 일일이 답해주다보면 시간을 뺏겨 성경 읽고 책 보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독가’로 알려진 그는 그래서 올해만 벌써 시집 100권을 읽었다. 작년엔 기독교 서적을 비롯, 수필 소설 시 등 가리지 않고 읽은 책들이 300권에 달한다. 책 읽는 것과 함께 용 목사는 성경 말씀도 수차례 통독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이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서 있다. 나이는 들어가는데 나는 생동감 있게 살고 싶다. 생동감 넘치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시집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용혜원 사랑 시집’ ‘나사렛 마을 시인 예수’ 등 지난 25년간 용 목사가 출간한 책들만 173권에 달한다. 책 속에서 찾은 그의 ‘생동’하는 생각들이 빚어낸 걸작들이다.
경기도 고양시 로고스교회 안성우 목사도 다독가다. 한해 100권 정도를 읽는 안 목사는 매주 화요일 오전 6시30분 남 성도들과 함께 독서모임도 갖는다. 안 목사는 “책은 간접 경험을 통한 성장에 이르게 한다. 간접 경험을 통해 성장하지 않으면 직접 경험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비용과 고통이 동반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최소 비용으로 성장하는 지름길이 ‘독서’란 말이다.
책 읽으면 은혜·영성 샘솟듯
양질의 기독교 서적들은 ‘여전히’ 많이 나온다. 하지만 책들은 ‘여전히’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좋은 책들이 빛을 보기 전 재고로 쌓여만 간다. 책을 읽으면 비워진 마음과 머리를 채울 수 있다. 책을 읽어야 단편적인 정보를 지식으로 착각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 지식의 변화와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 안 목사는 그래서 “독서는 통전적인 관점을 갖게 해준다”며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다면 그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떤 책들을 읽을 것인가. 새 봄을 앞두고 기독교 출판사들이 영성과 감동,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책들을 추천했다.
새봄 신간 기독서적들 풍성
‘예수를 바라보자’ ‘사랑의 메신저’ ‘천하무적 아르뱅주의’는 출간과 함께 화제의 책으로 떠올랐다. 판타지 소설 ‘큰 나라’는 새 학기를 앞두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선물로 전하면 유익하다.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는 1994년에 출간됐어도 여전한 사랑과 감동을 안겨준다. ‘손에 흙을 묻히는 목사’ ‘더럽혀진 하나님’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을 되살려주는 책이다.
부모들을 위한 ‘행복한 부모 리더십’, 예수님의 삶의 실천을 기록한 ‘작은 예수의 영성’은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필독서다. 새 봄에 말씀의 책 읽기를 통해 더 풍성한 믿음 밭을 수확하길 기대해본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