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썰매 종목 가능성을 봤다… 스켈레톤 16위 이어 봅슬레이도 역대 최고 ‘18위’
입력 2014-02-19 01:33
한국 썰매 종목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4년 뒤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원윤종(29)·서영우(23·이상 경기연맹)는 18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4차례 주행 합계 3분49초27을 기록, 18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 4인승 대표팀이 기록한 한국 봅슬레이 올림픽 최고 순위(19위)를 한 단계 뛰어 넘었다.
폭풍질주를 이어온 ‘원·서’ 콤비는 이번 대회에서 15위 이상까지 바라봤지만 전날 1차 레이스에서 실수를 해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2인승에서 함께 출전했던 김동현(27)·전정린(25·이상 강원도청)은 1∼3차 레이스 합계 2분53초27로 25위에 올랐다.
이틀 전 윤성빈(20·한국체대)이 남자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 종목의 역대 올림픽 최고인 16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봅슬레이에서도 선전을 이어가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전까지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기록한 20위가 한국 스켈레톤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4년 전 이들은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이들은 2010년 8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스타트 연습장에서 열린 봅슬레이 대표선수 선발전과 강습회에서 의기투합했다. 원윤종은 당시 입시를 치르고 체육학과에 입학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체육고 출신의 육상 선수였던 서영우는 합숙생활에 지쳐 운동을 그만두고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다 친구를 따라 지원했다. 4인승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정린도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했던 체대 선배 김동현의 권유로 봅슬레이를 시작했다.
썰매 트랙이 없어 아스팔트 위를 달리며 땀을 흘려야 했던 한국 봅슬레이는 소치올림픽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4년 뒤 평창올림픽에서 기적을 꿈꾸고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