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로드먼 방북 결의 위반 조사

입력 2014-02-19 01:32

미국 정부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북한 방문이 적법한지를 조사하는데 이어 유엔도 로드먼에 대해 유엔 결의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유엔 소식통은 17일(현지시간)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한 것이 유엔 결의를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엔은 로드먼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선물을 준 행위가 유엔 결의를 위반했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로드먼 조사는 유엔 산하 북한제재위원회와 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이 맡는다.

지난 1월 초 북한을 방문한 로드먼은 김 제1비서에게 수백 달러 상당의 위스키를 비롯해 유럽산 크리스털, 이탈리아제 옷과 모피코트, 영국제 핸드백,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인 ‘배드 애스’ 보드카 등 모두 1만 달러 이상의 호화 생일 선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재무부 산하 테러·금융정보국 해외자산통제실은 로드먼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사항과 미국 현행법을 어겼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조사와 별도로 로드먼이 미국 현행법 등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지거나 불법 거래액의 두 배를 물어야 한다. 또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 것은 물론 특별지정제재대상(SDN), 이른바 블랙리스트에도 올라간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