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관함’ 아이방 바깥에 만들어 보세요… 교사들이 권하는 현명한 사용법

입력 2014-02-19 01:35

졸업과 입학, 또는 새 학년을 맞아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순간 자녀는 딴 세상에 사는 이방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족과 함께 외식하는 자리에서도 스마트폰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 아이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괜히 선물했다고 후회하지는 마시길. 어차피 정보화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다. 차라리 현명한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 줘 ‘미디어 다이어트’가 몸에 배게 이끌자.

경기 안산 초지고등학교 강정훈 교사는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구입해 줄 때 사용량이 제한되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가정에서 스마트폰 사용규칙을 정해 반드시 지키게 이끌라”고 당부했다. 강 교사는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대표로 13명의 회원들과 함께 최근 ‘좋은 엄마가 스마트폰을 이긴다’를 펴냈다.

강 교사는 “잠자리와 공부방에서 떨어진 곳에 스마트폰 보관함을 마련해놓고 귀가 후에는 이곳에 보관하게 하거나 일정 시간 이후에는 전원을 끄는 규칙을 정하라”고 했다. 학생들이 24시간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을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잠자리에 누워서 새벽까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정보검색을 해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강 교사는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때 ‘너를 위해서 부모가 대여해주는 것이므로 마음대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점을 인식시켜라”고 당부했다. 초등학생은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깔 때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해야 한다. 중·고생 자녀는 부모가 가끔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 있다는 약속을 하고 비밀번호를 부모와 공유하도록 한다.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필수다. 앱스토어에서 ‘중독’이라고 치면 다양한 스마트폰 중독 예방 애플리케이션들이 뜬다. 스스로 정한 일정 시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못하게 하는 것부터 게임만 실행되지 않게 하거나 일정 시간 스마트폰을 아예 차단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있다.

‘도돌폰’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화면을 켤 때마다 자신의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데이터, 전화, 문자의 남은 양을 향상 볼 수 있다. 자신의 요금제를 넘어서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