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버스 폭탄테러' 임시분향소에 애도 물결
입력 2014-02-18 13:14 수정 2014-02-18 13:30
[쿠키 사회] “올해 아들이 장가를 간다고 좋아했는데….”
18일 오전 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 테러로 사망한 고 김홍열(64·여)씨의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충북 진천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앙교회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교회 장로 등은 상주로 나서 헌화와 묵념을 하는 교인들을 맞이했다. 분양소 한쪽에는 신도들이 조문객을 안내했다. 김씨의 둘째 딸은 분향소를 방문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완식(68) 장례위원장은 “김 권사님은 평소에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었다”며 “아직까지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고 비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7년전 지병으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과 생활하면서 지냈다”며 “올 가을 아들의 장가를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음성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67) 신부는 “선이 악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며 “하느님도 테러범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염정환(65) 진천군의회 의장도 “타국에서 사고를 당한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하루 빨리 고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숨진 김씨는 현재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운구돼 귀국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유가족과 교회, 진천군 관계자로 구성된 현지 방문단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서 텔아비브로 출국했다.
이 교회 신도들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이집트와 이스라엘로 성지 순례를 떠났다가 지난 16일 폭탄테러를 당했으며,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진천=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