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우려감 고조… 日 4분기 GDP 성장률 기대 이하

입력 2014-02-18 02:31

일본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17일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가 1년간 계속될 것으로 가정한 연율 환산으로는 1.0%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 이어지긴 했지만 민간기관의 전망치(전분기 대비 0.7%, 연율 2.7%)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는 4월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되기 전 특수 수요가 기대된 개인 소비나 설비투자 등이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개인 소비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소비세 인상 전에 미리 구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긴 했지만 전분기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도 기업 수익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1.3% 증가해 성장률이 확대됐지만 역시 기대 이하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3.5% 급등한 데 반해 수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베 정권의 엔저 정책이 일본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GDP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교도통신은 “수출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4월 이후 소비세 인상의 영향으로 경기가 감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기업의 기본급 인상과 정부의 경제 대책이 이후 경기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세 인상 직후 일본 국내 소비가 현저히 둔화될 수 있다”면서 일본 은행(BOJ)이 추가 경기부양 카드를 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