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집 안 사고 전월세 선택”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입력 2014-02-18 01:32
고소득층이 부동산을 사는 대신 전월세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주택 구입을 미룬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소득층이 주택 매매시장으로 돌아와야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중위소득의 150% 이상 소득계층)의 연평균 부동산 구입 비용이 2006년 528만9444원에서 2012년 371만364원으로 2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소득층이 전월세 임차보증금에 쓴 돈은 132만6888원에서 196만1448원으로 47.8% 늘었다.
주택을 사봐야 가격 상승 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전월세로 돌아선 것이다. 2012년 현재 고소득층 303만 가구 중 17.9%(54만 가구)는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전월세 등의 형태로 거주하는 무주택자다.
시장에서는 집을 살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이 전월세를 택하면서 임차보증금 상승에 한몫했다고 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말 42.6% 수준이던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5.1%까지 치솟았다. 전월세 수요가 느는 반면 매매 수요는 사라진 탓에 전세가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
임차보증금이 계속 오르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소득층이 주택을 구매하도록 유도해야 전월세대란이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