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왕’ 화려한 연기만 남았다… 김연아, 3조 5번째 배치
입력 2014-02-18 02:33
‘피겨 여왕’ 김연아가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3조 6명 가운데 5번째로 연기한다.
김연아는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쇼트 연기 순서 추첨에서 17번을 뽑았다. 이날 추첨식은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랭킹 상위 12명의 선수들을 먼저 4∼5조에 배치해 순서를 뽑은 뒤 13∼15위를 3조 4∼6번째에 배치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순서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하지 않아 출전 선수 중 랭킹이 15번째인 김연아는 5개 조 가운데 3조에 배치됐다.
김연아를 비롯해 대부분 선수들은 조의 앞 순서에 연기하는 것을 선호한다. 게다가 피겨스케이팅이 진행되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는 빙질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앞 순서에서 연기하는 편이 유리하다. 정빙 직후엔 얼음판이 깨끗해 다른 선수들의 경기로 얼음판이 파이는 일이 적어 스케이트 날이 끼이는 등의 변수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연습 후 긴장된 대기 시간이 길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김연아가 뽑은 3조의 5번째는 최고의 편성은 아니지만, 가장 나쁜 순서는 피한 셈이다. 김연아는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5조의 3번째 선수로 연기에 출전, 역대 최고인 78.50점을 기록하며 선두로 나선 바 있다.
이날 김연아는 조 추첨 이후 연습 링크에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중심으로 점프와 스핀, 스텝 등을 점검했다.
한편 관심을 모은 러시아의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는 25번을 뽑아 마지막조인 5조의 1번째로 연기하고, 일본의 간판 아사다 마오는 30번으로 5조 맨 마지막에 연기한다. 이날 리프니츠카야는 조 추첨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아사다가 러시아의 또 다른 신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뒤인 데다 맨 마지막에 연기하는 것에 “아사다가 러시아 관중 앞에서 긴장할까봐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