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농가 오리 AI 확진… 7000여 마리 모두 살처분

입력 2014-02-18 02:33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징후를 보인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농가의 오리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아 모두 살처분됐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 농가 오리가 16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N5H8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 방역 당국은 곧바로 이 농가 오리 7000여 마리를 땅에 묻었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이후 경기지역에서 살처분된 닭·오리는 23농가의 34만4916만 마리로 늘었다. 이 농가는 지난 11일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600m가량 떨어져 있다. 방역관은 예찰 활동을 하던 중 이 농가 오리 2마리에서 의심 증상을 발견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경기도는 안성·화성지역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기존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안성 농가로부터 반경 3㎞ 안에는 6농가의 닭·오리 10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화성지역은 AI가 발생한 온석동 남양만 인근 농가로부터 반경 3㎞ 안에 11농가 66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와 함께 16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던 전북 김제시 용지면 황모씨의 오리 농가도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이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7000여 마리 등 농가 주변 반경 3㎞ 내 2만1500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지난달 16일 전북 고창에서 처음 AI가 발생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한 달여 동안 전국적으로 6개 도, 15개 시·군에서 20건이 발생해 185농가의 닭·오리 398만8000여 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발병농가 반경 3㎞ 이내인 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되 현장 상황을 고려해 살처분 범위를 다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