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오른 새정치연합… 安 “두렵고 가슴 떨린다”
입력 2014-02-18 02:33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해 11월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독자세력화를 본격화하고 지난달 ‘3월 창당’을 선언한 지 1개월여 만이다. 안 의원은 이날 합류한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 등 공동위원장 7인과 함께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 영입작업에도 적극 나섰다.
◇安 “벅차면서도 두렵다”=새정치연합은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준위 발족을 선언했다. 이날 중앙선관위 등록도 마쳤다. 또 당명인 ‘새정치연합’에 대한 최종 의결을 거쳤다. 안 의원은 만장일치로 창준위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 위원장 겸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새정치연합은 발기취지문과 ‘당비 5000원 이상’ 등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성격의 규약을 채택했다.
안 의원은 결연한 목소리로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는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 틀의 정치를 지향하겠다”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가 아니라 희망을 만드는 정치를 지향하고, 기득권을 강화하는 정치적 담합을 타파하고 정치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는 가슴 벅차면서도 정녕 두렵고 가슴 떨리는 일”이라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정치권 인사 중 유일하게 민주당 노웅래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발기인 명단에는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전 의원을 비롯해 전직 국회의원인 이용경 전 창조한국당 대표, 류근찬·선병렬·김창수·조배숙 전 의원 등 각계 인사 374명이 이름을 올렸다. 강 전 의원은 전날 밤 안 의원 측에 “밑에서부터 시작하겠다”며 공동위원장직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날 추가 선임된 홍 공동위원장은 울산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상곤 영입에 ‘올인’=안 의원은 오후 7시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린 김 교육감 출판기념회 행사장을 방문해 신당 합류를 위한 ‘러브콜’을 보냈다. 김 교육감이 주최한 행사에만 최근 들어 세 번째 참석한 것이다.
김 교육감은 기자들에게 “며칠 전 안 의원과 만나 사회문제와 정치현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과 함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안 등에 대해 3월 초에 판단해 말씀드리겠다”며 일단 답변을 피했다. 안 의원이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들이는 김 교육감의 경우 선거에 나서려면 선거일 90일 전인 다음달 6일까지 거취를 정해야 한다.
안 의원은 5분여 동안 포토존에 머물며 김 교육감과 담소를 나누는 등 평소와 달리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김 교육감이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다시 만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 의원은 축사에서도 “제가 가야 할 길과 김 교육감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다”고 적극적인 구애의사를 밝혔다. 김 교육감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날 행사장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 등 2000여명의 인사들이 몰렸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