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명예주석 중국 방문
입력 2014-02-18 01:31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17일부터 2박3일 동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중국과 대만이 지난 11일 분단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장관급 회담을 연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이뤄지는 양안 간 고위 접촉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롄 명예주석은 방문 이틀째인 18일 오후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시 주석과 면담한다. 롄 명예주석은 지난해 2월에도 베이징을 방문해 당시 총서기였던 시 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당시 “양안 간 평화발전과 평화통일은 중국 새 지도부 전체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롄 명예주석은 출국 전 측근 인사들에게 “양안 관계 문제를 우리 세대가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 부담을 넘길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중 기간 시 주석 외에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 주임,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당서기 등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기업인과 민간·종교단체 관계자 등 80여명이 동행했다.
롄 명예주석은 2005년 국민당 주석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과 양안 분단 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국공(國共)회담을 열어 양안 화해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당시 이를 두고 ‘제3차 국공합작’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롄 명예주석은 이번에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외할머니 묘소를 참배하고 베이징대 명예교수로 위촉될 예정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