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중앙교회 최규섭 부목사 “테러 당한 성도들 비난 말고 기도해 달라”

입력 2014-02-18 01:35


“비난하기 전에 먼저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충북 진천중앙교회 최규섭 부목사는 1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를 향해 이같이 호소했다. 최 목사는 “사건이 일어난 지 만 하루가 채 안됐지만 벌써 교회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제2의 샘물교회 사건처럼 여겨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지역은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우리교회 성도들은 선교를 하러 간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여행을 간 것”이라며 “외교부에서 여행금지지역이라며 공문을 보낸 것도 아니고, 그곳이 위험지역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지순례는 단기간에 급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 2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며 “성도들은 떠나기 전 수개월 동안 성경공부를 하면서 성지순례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일각에서는 교회에서 강제적으로 성도들이 성지순례에 참여토록 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면서 “강제성은 전혀 없었으며, 성지순례는 교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역사를 담은 성지를 돌아보고, 비전을 견고히 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성도들의 뜻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천중앙교회 성도들은 이날 새벽기도예배부터 사고대책위원회 모임, 중보기도회 모임과 오후 8시 긴급기도회까지 가지며 강행군을 펼쳤다.

최 목사는 “현재 교회는 유가족을 돌보는 일과 기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성도들 사이에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강한 유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한국교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므로 부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고, 현지에 나가있는 성도들이 무사히 귀환해서 몸과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그날까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진천=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