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지휘자 英 티차티 2월 23일 한국 무대 오른다
입력 2014-02-18 01:35
유럽 무대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온 신예 지휘자 로빈 티차티(31)가 한국을 찾는다. 40년 전통의 실내악단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이하 SCO)를 이끌고 23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부터 신예 지휘자 발굴 무대를 선보여온 성남아트센터의 야심 찬 기획 무대다.
티차티는 국내 팬들에겐 아직 낯설지만 영국에선 ‘제2의 사이먼 래틀’이라 불리며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는 인물. 이탈리아계 영국인으로 열다섯 때 지휘 공부를 시작해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던 콜린 데이비스와 현재 베를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 두 거장을 사사했다.
2005년 스물둘의 나이로 라 스칼라 극장에서 최연소 오페라 지휘를 한 데 이어 이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오페라 지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지난해 77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의 7번째 음악감독으로 임명받았다.
티차티는 2008년 여름 SCO의 하이랜드 콘서트 투어 무대에 서며 SCO와 인연을 맺었다. 그해 가을 수석지휘자로 임명받아 5년 임기를 채웠고, 재계약으로 임기가 2018년까지 연장됐다. SCO는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인도, 미국 등에서도 초청받는 세계적인 수준의 실내악단이다. 티차티와 SCO는 공연뿐 아니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등을 녹음한 두 장의 음반으로도 클래식 평론가와 팬들을 사로잡았다.
첫 한국 무대에서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지난해 런던심포니와 내한해 수준 높은 연주를 보여줬던 마리아 호앙 피레스가 협연자 나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