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안동북문교회
입력 2014-02-18 02:31
교회 빚 6000만원… 망막출혈로 치료 받아야
경북 안동은 무당이나 점집을 찾는 인구가 5만명 이상인 무속 도시다. 유교와 불교 문화가 강한 데다 무속신앙까지 뿌리 깊은 이곳에 강진구(53·안동북문교회·예장합동) 목사가 터를 잡고 개척 목회를 시작한 목적은 분명했다.
“무속신앙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하루빨리 살려야 합니다.”
강 목사는 1991년 대구신학교를 졸업하고 95년 총신대 신대원을 마쳤다. 이듬해 목사 안수를 받고 안동 풍산의 수동교회에서 10년간 부교역자 등으로 사역하고 예안동부교회에서도 5년여 시무하는 등 지금까지 20년 넘게 안동을 지켜오고 있다. 강 목사는 안동에서 목회하면서 줄곧 한 가지 소망을 품고 늘 기도해 왔다. 안동을 복음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동은 기독교와 교회가 자리를 잡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쉽지 않은 교회 개척의 길로 인도해주셨습니다.”
강 목사와 서영옥(50) 사모, 1남2녀 등 다섯 식구는 15년간 조금씩 모아놓은 개척자금 3000만원을 몽땅 털었다. 그리고 친지들을 통해 빌린 자금, 교단 노회 소속 선·후배 목회자들의 후원금 등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2009년 4월 안동시 사명당길에 ‘안동북문교회’를 건축하기 시작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끊이지 않았지만 265㎡(약 80평) 규모의 크지 않은 교회는 6개월 만에 완공됐다. 하지만 후유증이 적지 않다 여기저기서 빌린 6000만원이 빚으로 남아 있고, 교회 건축을 도맡아 동분서주하던 강 목사는 과로에 따른 망막충혈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지금도 치료 중이다.
현재 10여명의 성도가 함께하고 있는 북문교회는 전형적인 미자립·개척 교회다. 교단 총회나 외부기관으로부터 별도 지원은 없는 상태다. 강 목사 내외 친지들로부터 생활비를 조금씩 지원받고 있고, 성도들의 헌금과 간간이 도와주는 지역 교회 목회자들의 후원금으로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강 목사는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교회 개척이 이렇게 힘든 여정인 줄 몰랐다”면서 “지난 4년은 그야말로 눈물의 나날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사역이기에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강 목사 가정은 또 다른 시련에 봉착했다. 막내아들 주성(19)군이 고려대 수학교육과에 합격했지만 수업료와 생활비는커녕 등록금조차 마련할 수 없었다. 등록마감 시한인 지난 8일 지인으로부터 가까스로 돈을 빌려 5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은 일단 납부했지만 이후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강 목사의 향후 목회 방향은 지역 노인들의 영혼 구원에 맞춰져 있다. 노령화 사회, 농촌 지역에 노인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시대적·지역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안동북문교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마을 노인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잔치를 베푸는 등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다.
강 목사는 “농촌의 개척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안동지역 복음화를 위해, 개척교회의 재기를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 교회 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문정소 34만 △김혜형 29만 △박응석 20만 △이병천 10만 △이순미 8만 6천 △이현정 심지호 김윤지 마요한 한희수 장윤옥 신명숙 하순선 윤명진 각 5만 △김갑균 이문규 강영임 김화덕 변재헌 문인근 홍태석 심미현 각 3만 △심주영 심예지 심예찬 정귀조 박성호 홍나미 한성순 각 2만 △최일경 이동호 각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