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선한 일에 자원하라
입력 2014-02-18 01:35
빌레몬서 1장 8∼14절
해외에서 한국을 소개할 때 장황한 말보다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대표적 기업 이름을 꼽는 것이 더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처럼 동계올림픽이 한창일 때는 ‘김연아’를 말하면 될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가 하는 일에 자원해 열심을 다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모든 일을 할 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처럼 자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은 빌레몬에게 보낸 바울의 편지인데 하나님의 일에 수종 들고자 하는 바울의 심정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바로 오네시모입니다. 그는 원래 노예 신분으로 빌레몬의 종이었습니다. 당시 노예는 주인의 소유물이었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내용으로 추론컨대 오네시모는 주인 빌레몬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고 도망을 갔습니다. 그리고 로마에 들어왔다가 바울을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오네시모는 그곳에서 복음을 들었습니다. 복음은 천국의 비밀을 알게 하고 삶의 가치와 방법, 살아야 할 소망을 주는 것입니다. 그 복음을 들은 오네시모는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을 받고 로마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바울과 함께하며 그의 옥바라지를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그를 내게 머물러 있게 하여 내 복음을 위하여 갇힌 중에서 네 대신 나를 섬기게 하고자 하나 다만 네 승낙이 없이는 내가 아무것도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한 일이 억지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라.”(13∼14절) 바울은 오네시모가 로마에서 죗값을 다 치렀다 하더라도 과거 빌레몬에게 지었던 죄가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내 그의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복음에 합당한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용서받을 사람에게는 용서를 받고, 용서할 사람은 용서해야 복음에 합당한 삶입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그 말을 하면서 오네시모의 도주가 자신을 만나게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내비칩니다. 육신의 어떤 유익보다 영적인 유익이 하나님의 목표임을 말한 것입니다(15절). 그러므로 이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받는 형제로 둘 자라 내게 특별히 그러하거든 하물며 육신과 주 안에서 상관된 네게랴 그러므로 네가 나를 동역자로 알진대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고.”(16∼17절)
이러한 바울의 요청은 빌레몬에게 굉장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만일 빌레몬이 믿음으로 이 편지를 받지 않고 거부한다면 바울과 빌레몬의 관계는 깨지고 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하나님이 용서하신 노예 오네시모를 주인인 네가 자원하여 용서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는 복음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도 복음의 순전함에 따라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정진모 목사 (한산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