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눈덩이' 인천루원시티 해법 놓고 송영길·이학재 "숙명의 대결"

입력 2014-02-17 15:42

[쿠키 사회] 이학재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인천의 대표적인 개발 실패사례로 꼽히는 루원시티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17일 이학재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송영길 인천시장은 3조원 도시재창조기금을 조성해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으나 도시재창조기금은 조성되지 않았고, 구도심의 인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따졌다.

확인결과 인천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저층 괸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6개구 8개 사업 451억원과 올해 8개구 13개 사업 370억원을 투입하는 수준에서 원도심 대책을 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대표적인 구도심 재생사업인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사업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고 전제, “유령도시로 전락한 루원시티는 인천시의 구도심 개발의 가장 큰 난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루원시티 사업의 전제였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2010년 11월 송영길 인천시정부가 포기하면서 지난해 말 완공됐어야 할 루원시티 사업이 2018년말로 연기됐다”며 “송영길 인천시정부는 임기 4년 동안 완공시점을 5년 연기한 것 외에는 추진한 게 없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인천시와 LH공사는 현재 루원시티 사업의 적자가 1조5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 상태로 루원시티 사업을 추진할 경우 1조5000억원의 사업비 손실이 예상되고, 이중 2분의 1인 7500억원은 인천시민의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창조경제 시대의 한류문화를 통한 관광과의 연계가 루원시티의 답이 될 수 있다”며 “루원시티에서 한류관광의 중추적 역할과 일자리 창출이 직접 연계되도록 한류문화산업과 창조경제를 접목한 한류문화창조특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시는 루원시티의 조성원가는 송도국제도시의 10배, 청라국제도시의 5배로 사업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2004년 당시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학재 당시 서구청장, 한행수 당시 주택공사 사장이 1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10년동안 물가, 땅값 상승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적자가 났다고 해명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