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중앙교회 이대성 장로 "우리도 연락이 안 닿아 답답"
입력 2014-02-17 13:24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버스 폭탄 테러 피해 소식이 전해진 충북 진천 중앙교회(김동환 목사) 성도들은 2년 전부터 성지순례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이 교회 이대성 장로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2년 전부터 성지순례를 준비했다”며 “현지에서 더 많은 은혜를 받기 위해 떠나기 전 수개월 동안 성경공부도 하고 질의·문답 시간도 갖는 등 철저히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10년 전에도 이익상 원로목사의 인도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며 “이번 성지순례는 더 많은 인원이 몰렸으나 목사와 사모, 장로, 권사 등 최종 31명이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로는 “이번에 안타깝게 서거하신 김홍렬 씨는 우리 교회 권사님”이라며 “항상 웃으시고 인자하신 분이셨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현재 휴대전화 밧데리가 다 나갔는지 현지 성도들과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며 “나도 답답하다. 우리 교회도 외교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이 ‘제2의 샘물교회’ 사건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말 그대로 여행을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곳이 위험한 곳인지 일반인들은 모르지 않느냐. 교회마다 공문을 외교부에서 보내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그냥 여행을 간 여행객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로는 교회 측은 사고 직후 긴급 당회를 열고 가족과 장례, 대외 분야 등 10여명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이날 새벽기도에 앞둔 4시 30분쯤 부목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교회 안은 현재 성도들로, 교육관 1층은 취재진이 상주하고 있다.
교회 측은 현지 성도 상황 등 자세한 내용을 1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교회 김동환 목사 등 성도 31명은 지난 10일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피해를 당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