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신도들 안절부절하는 진천중앙교회
입력 2014-02-17 09:44 수정 2014-02-17 11:05
[쿠키 사회] 17일 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 테러를 당한 신도들이 다니는 충북 진천 중앙교회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다.
이 교회의 최규섭 부목사는 “우리 교회 신도 31명을 태운 버스가 이집트 국경에서 이스라엘로 가기위해 출국 수속 을 밟던 중 폭탄테러를 당해 여신도 김홍렬 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교부 채널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는 지난 16일 오후 9시20분쯤(한국시간) 교회 신도 31명을 태운 버스가 이집트 국경에서 이스라엘로 출국 수속 중 폭탄테러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분산 후송돼 치료 중이다. 여신도 김홍렬씨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사망자로 알려진 진천 출신의 현지 활동 선교사는 본 교회와 무관해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중앙교회는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출국했다.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행사로 성경에 나오는 지명을 따라 터키, 이집트, 이스라엘을 여행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신도들은 수년간 개인 기금을 마련했다. 모든 일정은 여행사에 위임했다. 참여 인원은 인솔자 김동환 담임목사 등 총 31명으로 오는 21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최 부목사는 “사고대책반을 신속히 구성해 사후 처리 및 부상자 등에 대해 안전한 귀국을 도울 예정이다”며 “김씨 유족의 현지 방문이나 장례 절차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으나 유족과 협의해 교회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들과 딸 둘을 두고 있던 김씨는 진천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씨의 딸 윤모씨는 “어머니는 곗돈을 모아 예수님이 가셨던 고난의 길인 이스라엘의 성지 순례를 하게 됐다고 좋아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경황이 없다”고 전했다.
이 교회의 이규창 장로는 “기독교 신자들은 예수님이 걸었던 고난의 길을 한번이라도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성지 순례 길에서 이렇게 폭탄 테러에 당할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진천=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