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소치올림픽 결전이 벌어질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처음으로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김연아는 16일(한국시간) 김해진, 박소연,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나탈리아 포포바(우크라이나)와 함께 경기장에 등장했다. 김연아와 같은 연습 그룹에 속한 러시아의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다음날 소치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훈련에 불참했다.
공식 첫 훈련인 만큼 김연아는 주어진 연습 시간 40분 내내 쉬지 않고 빙판 위를 돌아다녔다. 다른 라이벌들이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렸던 이곳 경기장을 경험했으나 당시 출전하지 않았던 김연아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하루를 쉰 덕분에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빙판을 활주하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세 차례나 연습하며 몸을 달군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두 차례 선보였다. 연습이지만 깔끔하게 성공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기장에는 ISU 및 언론 관계자 외에 훈련을 관람하기 위해 관중 200여명이 모였다.
김연아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가 흘러나오자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에 나섰다.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한 차례 실패했으나 김연아는 모든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다만 스텝시퀀스는 절반만 하고, 이후에는 빙판을 돌며 짧은 휴식을 가졌다. 이후에도 김연아는 연기의 서막을 알리는 기술이자 자신의 ‘필살기’로 꼽히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여러 차례 점검했고,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도 다시 완벽하게 해냈다.
공식훈련을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국내외 취재진과 만난 김연아는 이곳 빙질에 대해 “일단 빙질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면서 “연습 링크랑 비슷해서 편안하게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을 눈에 익히려고 경기 관람도 하고 TV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시야적으로 크게 무리는 없었다”면서 “이런저런 경기장에서 많이 해봤기 때문에 특별히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아사다 마오(일본)도 이날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겨 단체전 이후 아르메니아에 마련한 전용링크에서 연습하다가 전날 소치에 다시 온 아사다는 공식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아사다는 성공률이 낮았던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도 거의 회전수를 채워 성공했고,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트리플 컴비네이션(3회전 연속) 점프도 잇따라 성공했다. 아사다가 점프를 성공시킨 뒤 객석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아사다는 이날 공식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지 않은 채 결연한 표정으로 믹스드존을 통과했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소치올림픽] 김연아 “경기장 빙질 생각보다 괜찮다”
입력 2014-02-17 03:31 수정 2014-02-17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