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과서 110종 독도 서술 오류 고친다
입력 2014-02-17 01:35
교육부가 초·중·고 전체 교과서의 독도 관련 서술을 재확인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6일 “독도에 관해 한목소리를 내는 차원에서 초·중·고 교과서의 독도 관련 기술이 올바른지 전문기관에 검토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된 교과서는 초·중·고 사회·역사·지리와 역사·지리부도 등 110종이 넘는다.
교육부는 정부 부처 15개 기관이 참여한 ‘독도영토관리대책단’과 동북아역사재단이 정리한 ‘독도 통합홍보 표준지침’을 기준으로 교과서에 서술 오류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지난해 1월 30일 개정된 통합홍보 표준지침은 독도의 지리·자연환경·행정사항·법적지위 등 일반 현황과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주요 사료, 연표 등을 담고 있는 공식적인 독도 관련 서술의 표준이다.
통합홍보 표준지침에는 독도 관련 용어와 표기 통일안도 예시돼 있다. 예컨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이 기술된 ‘세종실록지리지’의 편찬연도를 1454년으로 통일하도록 했다. 세종실록지리지는 1432년 편찬된 ‘신찬팔도지리지’를 다시 엮어 1454년 편찬된 ‘세종실록’에 실은 것인데, 편찬연도가 저자에 따라 1432년 또는 1454년으로 혼용되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 달 신학기 시작 전에 수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발견된 오류는 정오표를 만들어 해당 교과서를 사용하는 학교에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독도 서술 오류 수정도 교학사 교과서 논란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 ‘뒷북 행정’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독도수호대가 “교학사 교과서가 일본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서술을 하는 등 독도 관련 서술에서 30여개 오류가 발견됐다”고 주장한 뒤 교육부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모두 독도 서술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독도 서술 오류 재검토 대상을 한국사뿐 아니라 모든 교과서로 확대한 셈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