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0·한국체대)이 올림픽 첫 출전에서 역대 한국 썰매종목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했다. 소치올림픽에서 ‘빙판 위 우생순’ 신화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컬링팀은 덴마크에 패해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윤성빈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3분49초57의 기록으로 16위에 올랐다. 3차 레이스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전날 13위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한국의 역대 올림픽 썰매 종목 최고 성적을 올렸다. 종전까지는 2010년 밴쿠버대회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의 19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스켈레톤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기록한 20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윤성빈은 “역대 최고라고 말씀하시니 좋긴 하지만 금메달을 따지 않는 한 어떤 선수도 만족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차 레이스를 마치고 나니 ‘참 오래 기다렸는데, 한 번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주장 김지선(27)을 비롯해 신미성(36), 이슬비(2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은 덴마크와의 예선 7차전에서 3대 7로 패했다. 2승5패를 기록한 한국은 풀리그를 치르는 10개 팀 가운데 상위 4팀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한국은 출전국 중 랭킹이 최하위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경험만 더 쌓으면 2018 평창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 출전한 김보름과 양신영, 노선영은 모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들은 21일 오후 11시23분 열리는 팀 추월 여자부 경기에 나선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소치올림픽] 스켈레톤 윤성빈 16위 골인
입력 2014-02-17 03:31 수정 2014-02-17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