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원자로 안전 논란… 英 분석기관 “체르노빌보다 더 큰 재앙 우려”
입력 2014-02-17 01:34
북한이 지난해 재가동을 선언한 영변 5㎿급 원자로의 안전성 문제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2의 체르노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있는가 하면 실제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많다.
논란을 촉발시킨 것은 지난달 말 출간된 영국 군사분석기관 IHS 제인의 보고서다. 보고서는 영변 원자로가 낙후된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1986년 체르노빌 사고보다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변 원자로는 1950년대 영국에서 설계된 흑연감속로로 화재 발생과 폭발의 위험이 크다. 57년 사고를 낸 영국의 윈즈케일 원전과 체르노빌 원전도 모두 흑연감속로다.
하지만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 페렌스 달노키-베레스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영변 흑연감속로에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그 위험성은 제인 보고서의 예측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달노키-베레스는 특히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방사선 피폭량이 체르노빌보다 50만배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 출신으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고 있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도 폭스뉴스에 “제인 보고서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