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유럽 내부 통신망 구축 논의”
입력 2014-02-17 01:34
독일과 프랑스가 이메일 등 디지털 정보가 미국을 경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통신망 구축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팟캐스트 비디오를 통해 “우리가 유럽 내 데이터 보호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프랑스와 어떻게 최고 수준의 데이터 보호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프랑스를 방문하는 메르켈 총리는 “무엇보다도 이메일이나 다른 정보들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가지 않도록 유럽 내부에 통신망을 건설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측도 유럽 국가 사이에 관련 문제들이 논의돼 왔다는 점을 확인하고 독일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미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사찰 사실이 폭로된 이후 정보보호 강화 방안 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르켈 총리 자신도 NSA의 도청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은 미국과 서로 감시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노 스파이’ 양자 협정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소득이 없다”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