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행사 예정대로 진행… 남북 2차 접촉서 합의

입력 2014-02-15 02:31

남북이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또 조만간 추가 고위급 접촉을 갖고 상호 관심사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14일 판문점 내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3개항의 남북 간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 개최 및 추가 고위급 접촉 이외에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을 위해 상대방에 대한 비방 중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 1차장은 “이번 접촉에서 우리 측은 박근혜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기본 취지와 내용을 북측에 충분하게 설명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란 점을 강조했다”며 “북측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대해 이해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로 입장 차이를 확인하기도 했지만 장시간의 격의 없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의 차질 없는 개최와 양측 관계 개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 개최된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신뢰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의 결과를 출발점으로 해서 앞으로 남북 당국이 대화를 통해 신뢰를 계속 쌓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간 회의, 종료회의 등을 거쳐 일사천리로 고위급 접촉을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15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번 접촉 결과와 북한의 의도, 향후 대처방안 등을 논의한다. 회의에는 김 실장과 김 1차장 외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한다. 한편 통일부는 오는 20~25일 금강산지구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우리 측 선발대를 15일 파견한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