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거듭한 윤석민, 선택은 볼티모어

입력 2014-02-15 01:32

‘장고’에 들어갔던 윤석민(28)이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고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14일 MLB닷컴에 따르면 윤석민이 3년간 받을 보장 금액은 557만5000달러(약 59억2500만원)∼575만 달러(약 61억2000만원)로 예상 밖으로 적다. 하지만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합의한 ‘플러스 옵션’ 750만 달러까지 합하면 최대 1325만 달러(약 141억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볼티모어는 비교적 낮은 연봉을 책정해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연봉보다 높은 옵션으로 윤석민 측이 요구한 수준을 맞췄다. 윤석민이 볼티모어에 마지막까지 양보하지 않은 조항은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다. 윤석민은 첫 시즌을 안정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강등 거부권을 요구했고, 볼티모어는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윤석민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끝까지 양보하지 않았고 투수진 보강이 시급한 볼티모어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입단을 위해 최종 단계인 피지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2005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9년간 303경기에서 73승59패44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윤석민이 진출함에 따라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27·LA 다저스) 등 3명으로 늘었다. 세 선수가 1시간씩 차이 나는 미국 동부(윤석민), 중부(추신수), 서부(류현진) 지역에서 나뉘어 뛸 예정이어서 국내 야구팬들은 각각 다른 경기 시간에 맞춰 이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피지컬 테스트만 남겨둔 윤석민은 이제 메이저리그 선발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 볼티모어 투수·포수조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윤석민은 빨라야 2월 말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충분한 적응 기간도 거치지 못한 채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