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여자 컬링 ‘우생순 기적’ 눈앞서 접나
입력 2014-02-15 03:41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한국 여자 컬링의 4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스킵(주장) 김지선(27)을 필두로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5차전에서 중국(세계랭킹 5위)에 3대 11로 졌다.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일본과의 경기에서 12대 7로 이겨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둔 이후 세계랭킹 4위 스위스, 1위 스웨덴에 잇달아 패했던 대표팀은 전날 개최국 러시아를 꺾고 분위기를 바꿔놓는 듯했다. 그러나 중국에 완패를 당해 2승3패를 기록, 4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국의 남은 상대는 영국(3위), 덴마크(6위), 미국(7위), 캐나다(2위)다. 4전 전승을 해야 4강을 확정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이 후공이었던 2엔드에서 3점을 먼저 빼앗긴 한국은 3엔드에서 2점을 만회해 추격했다. 하지만 다시 중국의 후공인 5엔드에서 한꺼번에 3점을 내줘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후공인 6엔드에서 1점밖에 보태지 못한 채 7엔드에서 다시 3점을 빼앗기고 8엔드에서 2점을 더 내주자 결국 남은 2엔드를 포기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2시 세계랭킹 3위 영국과 6차전을 치른다.
한편 한국은 앞선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8대 4로 승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러시아를 상대로 위축되지 않았다. 득점하기 좋은 후공을 러시아가 잡았을 땐 1점만 내주고, 우리가 후공을 잡으면 2점을 뽑아내는 작전은 적중했다. 5엔드까지 4-3으로 앞선 한국은 후공을 잡은 7엔드에서 승부를 걸었다. 마지막 스톤으로 다른 스톤을 때려 하우스 중앙에 자리 잡은 러시아의 스톤을 몰아내는 기술로 단숨에 3점을 얻어냈다. 한국은 7-3으로 앞서며 멀찍이 달아났다.
정건희 기자